일본정부는 2019년7월4일에 불화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불화수소 등 3재료에 대해 한국 수출규제를 발동시켰다. 이제까지 한국은 안전보장상 신뢰할 수 있는 “화이트국”으로 인정되어 왔으며, 최대 3년간 분량의 수출허가를 한 번에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규제에 의해 수출계약마다 허가를 받을 필요가 생기기 때문에, 심사에 90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한국무역협회의 2018년 데이터에 의하면, 상기 3재료의 수입액과 그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불화 폴리이미드가 1972만달러로 84.5%, 레지스트가 2억9889만달러로 93.2%, 불화수소가 6685만달러로 41.9%가 된다고 한다.

이 숫자를 보는 한, 한국기업에 미치는 충격의 크기는, 일본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순서, 즉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불화수소의 순서가 된다고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3재료 중에서 일본 의존도가 가장 낮은 불화수소가, 한국기업에 가장 큰 피해를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기사에서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논하고자 한다. 그러고 나서, 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의해, 일본의 수많은 기업의 비즈니스가 훼손되고 경쟁력이 깎일 것을 서술하겠다. 요컨대 일본정부는 제 무덤을 판 것이다. 두 번 다시 한일관계는 원상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불화 폴리이미드와 레지스트의 영향

불화 폴리이미드는 유기EL의 재료다. 따라서 만약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의해 각 회사의 재료재고가 떨어지면 유기EL TV를 제조하는 LG전자와 스마트폰용 유기EL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대상이 되어 있는 레지스트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첨단반도체 제조에 양산적용이 시작된 EUV(극단 자외선)용이라고 한다. 이 영향을 입는 것은 7nm노드로 제조하는 삼성의 최첨단 로직 반도체이다. 이와 더불어, 개발이 가속되어 램프업을 시작하려 하고 있는 16nm세대의 DRAM도 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 피해는 삼성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에도 미친다.

전문가 말에 의하면, 삼성은 도요타 자동차의 린 생산방식을 참고해서 반도체공장을 건설, 가동시키고 있다고 한다. 린 생산방식의 기본은, 가급적 재고를 갖지 않는 데 있다. 그러므로 삼성에서의 EUV레지스트 재고는 1개월 정도밖에 없는 모양이다. 이는 후술하는 불화수소와 같은 상황이다.

EUV레지스트 재고가 떨어졌을 때의 피해

앞서 적은 첨단 로직 반도체의 대부분이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추측된다. 삼성은 2018년에 세계1위인 2억92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들 모두가 최첨단 AP를 탑재하지는 않겠지만, EUV레지스트의 재고가 1개월밖에 없고 최첨단AP의 제조가 2개월간이나 지체되면, 어쩌면 1000만대 단위로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미 EUV가 첨단DRAM의 제조에 쓰이고 있다면, 그 피해는 갤럭시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2019년 제1사분기 DRAM 매출액 비율은, 1위의 삼성이 42.7%, 2위의 SK하이닉스가 29.9%로, 두 회사 합쳐 72.6%에 이르기 때문이다.

첨단DRAM에 EUV가 쓰인다고 가정하면, EUV레지스트의 재고가 떨어져 첨단DRAM 제조가 정지될 경우, 2018년에 약14억대 출하된 스마트폰, 약3억대의 PC, 약1.5억대의 타블렛, 약1175만대의 서버 생산에 극심한 피해가 나타난다(데이터 출처 : IDC).

이렇게 되면, Apple, HP, Dell 등의 분노는, DRAM 제조사인 삼성이나 SK하이닉스가 아니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한 일본정부로 향할 것이다. 일본정부는, 전세계 전자기기 메이커의 맹렬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